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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
2014.11.24 13:31

Deepflow, Deadline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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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flow, Deadline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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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line'은 기한마감 시간을 뜻하는 단어다얼마 전 발표된 딥플로우의 싱글 'Deadline'은 2년여 만에 내는 그의 솔로곡이었으며, 12월에 발매될 3집 앨범 [양화]의 수록곡이라고 전해져 리스너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약 4분의 짧은 트랙에는 그의 세 번째 앨범에 대한 실마리뿐 아니라 그의 음악적 태도와 색이 DNA처럼 녹아들었다가사를 중심으로 그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Deadline을 확인하면서 트랙은 시작했다


'Deadline'은 두괄식으로 구성된 트랙이다노래의 주제는 1절과 2절의 첫 4마디에서 모두 나온다

곡의 처음을 살펴보자.

 

누군가 그어놓은 실패한 삶의 Deadline

난 이미 밟았을지 몰라 젠장

만약에 생이 스물네 시간이라면

지금 내 시계 침은 아직도 환한 대낮

 

딥플로우는 타성으로 내 삶의 마지노선을 결정했던 과거에서 깨어나 환한 대낮을 바라본다그 변환의 시작은 데드라인이란 것의 존재데드라인이 만들어진 이유 등을 생각하며 데드라인에 대해 지각하면서부터다따라서 트랙의 주제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무척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마지노선을 지우고 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믿음의 불감증을 어루만져 반응하게 

불가능에 물을 끼얹어 가능하게

move 다가서 나의 꿈 

약속의 장소는 어쩌면 다름 아닌 내 엄마의 품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와 비슷한 의미로 추정되는 Deadline 가사 속 약속의 장소는 힙합 혹은 딥플로우의 유토피아를 상징한다엄마의 품은 곧 회귀를 상징한다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오디세이나 동화 파랑새처럼 결국 자신의 돌아갈 장소는 엄마즉 본인이 떠나 온 장소가 된다도착점이 곧 출발점이 되는 역설은 곧 딥플로우 음악으로도 이어진다자신이 지니고 있던 음악적인 태도와 그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Deadline을 지우는 것의 의미연장이 아닌 연속


Deadline이 단지 열심히 음악 한다는 식의 지겨운 주제 반복이 아닌 특별한 각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그의 음악적 포지션과 Deadline의 메시지가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는 [Realize]를 내며 자신이 원하던 음악을 이뤘지만 동시에 그의 우상을 잃었다기획사의 손짓도 손사래 치며 (티비가 꺼진우상이 사라진 자리를 지켰지만 동생들은 그런 나에게 잘돼야 한다고 다독인다여전히 외부의 시선은 변한 것이 없다.

과거에 자신이 우러러봤던 우상은 타락했고현재이자 미래인 동생들은 지금의 나의 위치를 평가절하한다그런 상황에 딥플로우는 담담하게 지금 난 창피하니?”라고 반문한다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이 질문이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이 말이 한국 힙합의 과거와 현재의 민낯을 아울러 그대로 보여주기 것이기 때문이다.

뮤지션과 팬이 늘어나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으며 한국힙합은 보다 발전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속물이라고 치부했던 구태에 머물러 있다힙합의 목표가 성공이 돼버린 웃지 못할 상황그 기시감 앞에서 딥플로우가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건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다.

 

네가 목메던 게 뭐야그려봐 네가 되고 싶었던 모양

동그라미 세모 아니면 네모야거울을 봐 네 모습이 좋아 보여?“

 

담담하게 랩을 이어가던 딥플로우의 목소리는 이 부분에서는 이펙트를 건 목소리와 함께 겹쳐 나온다또 다른 화자를 설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이는 제2의 인물로 볼 수도 있지만딥플로우가 거울을 보며 스스로 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물론 이 얼터 에고가 질문하는 대상은 딥플로우뿐 아니라 다른 엠씨들을 포함한다.

 

2절에서 나오듯 사람들을 계급을 나누듯 했던 것은 결국 나를 재단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데드라인을 지우는 것은 곧 그의 한계를 지우는 것과 같은 일이다데드라인에 걸려있던 조바심을 내려놓고 본인의 발자취를 확인한다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그려볼수록 그의 다짐은 더 확고해진다.

 

데드라인을 지우는 것은 단순히 마감을 지연시킨다는 뜻의 연장이 아니라 자신이 해왔던 음악적 태도를 견지하는 연속의 의미다여기서 연속이 연장과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은 뒤바뀌는 세태 속에서 무엇인가를 지킨다는 것이 상대적인 면에서 개별성을 획득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딥플로우는 이 노래를 부르며 비로소 난 주연이 됐어라고 이야기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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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톤쉽(Stoneship)>



Deadline이 지워진 그 다음, [양화]


싱글이 발매되고 얼마 후 리릭 비디오도 공개됐다딥플로우의 가사가 적히는 배경은 걷고 달리며 연거푸 스쳐 지나간다데드라인의 뮤직비디오처럼 계속 어디론 가로 움직이는 것그것이 딥플로우가 추구하는 힙합이라는 음악의 조건이 아닐까?

 

단언컨대 Deadline은 [양화]의 가장 완벽한 티저이자 요약본이다따라서 Deadline을 [양화]의 선전포고이자 출사표또는 딥플로우가 지향하는 음악적 방향 그 자체로 받아들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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